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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3년 만의 인상, 사우디 우회로에 유가 3% 급락
연준이 기준금리를 3.75~4.00%로 올리고 연내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사우디가 오만 인근 해상 환적을 내놓자 유가는 3% 안팎 내렸고, 코스피는 반도체 반등에 1.37% 올랐다.
3줄 요약
- 미국 연준이 3년 만에 금리를 올렸다. 기준금리는 3.50~3.75%에서 3.75~4.00%가 됐다. 위원 18명 중 16명은 올해 안에 한 번 이상 더 올릴 것으로 봤다.
- 국제 유가가 3% 안팎 내렸다. 멈춰 선 송유관 대신, 사우디가 오만 앞바다에서 배끼리 원유를 옮겨 싣는 우회로를 내놨다.
- 코스피는 1.37% 반등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생산을 두고 인텔과 협의 중이라는 보도에 반도체 주가가 올랐다.
오늘의 숫자
| 지표 | 값 | 변동 |
|---|---|---|
| 미국 기준금리 | 3.75~4.00% | +0.25%p |
| 브렌트유 (11월물) | $105.83 | -2.69% |
| WTI (10월물) | $102.43 | -3.21% |
| 코스피 | 6,717.97 | +1.37% |
| 원/달러 | 1,368.6원 | +9.2원 |
| S&P 500 | 7,551.81 | -0.45% |
| 미국 10년물 금리 | 5% 상회 | — |
9월 16일 종가 기준(미국은 현지 시각). 브렌트유는 국제 원유 가격의 기준, WTI는 미국산 원유 가격이다. 출처는 아래 본문 링크.
금리 — 연준이 3년 만에 올렸다
미국 연준이 9월 16일(현지) 기준금리를 0.25%p 올렸다. 이제 3.75~4.00%다. 금리를 올린 건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고,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이 모두 찬성했다.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아시아경제).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신호도 나왔다. 연준은 위원들이 예상하는 앞으로의 금리를 점으로 찍어 모은 표(점도표)를 함께 낸다. 이번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중간값은 4.1%였다. 18명 가운데 12명은 올해 한 번, 4명은 두 번 더 올릴 것으로 봤다. 지금 수준에서 멈춘다고 본 위원은 2명뿐이다.
경제 전망도 함께 고쳤다. 6월보다 성장과 고용은 좋게, 물가는 더 높게 잡았다(EBN).
| 연준 2026년 전망 | 6월 | 9월 |
|---|---|---|
| 성장률 | 2.2% | 2.3% |
| 실업률 | 4.3% | 4.1% |
| PCE 물가 | 3.6% | 3.7% |
| 근원 PCE 물가 | 3.3% | 3.4% |
PCE는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 지표다. 근원 PCE는 여기서 값이 크게 출렁이는 식품·에너지를 뺀 것이다.
뉴욕증시는 내렸고, 장기 금리는 올랐다. 추가 인상 신호에 다우지수는 1.21%, S&P 500은 0.45%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2.73%)와 웰스파고(-2.98%) 같은 은행주가 특히 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다시 5%를 넘었다(뉴스핌). 10년물 금리는 미국 정부가 10년 동안 돈을 빌리는 값으로, 주택담보대출 같은 장기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한국은행은 10월까지 대응할 자리가 없다. 올해 한은 금리 결정 회의는 1·2·4·5·7·8·10·11월에만 열린다. 9월에는 회의가 없어서 다음 결정은 10월이다(뉴시스).
해설 유가가 크게 빠지면 물가 걱정이 줄어 금리도 내려가기 쉽다. 그런데 이날 10년물은 유가가 3% 넘게 빠졌는데도 5% 위에 머물렀다. 시장이 유가 하락보다 연준의 추가 인상 예고를 더 무겁게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한국 쪽 부담도 커졌다. 미국은 올렸는데 한은은 10월까지 회의가 없으니, 두 나라 금리 차이가 벌어지는 압력은 당분간 환율이 받아낼 수밖에 없다.
시장 — 코스피, 반도체가 끌어올린 반등
코스피가 90.71포인트(1.37%) 오른 6,717.97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6,598.87까지 밀렸지만, 반도체 대형주가 오르면서 방향을 돌렸다.
누가 사고 팔았는지 보면 기관이 떠받친 반등이다. 아래는 산 금액에서 판 금액을 뺀 값이다.
- 기관: 1조 2,100억 원 순매수
- 외국인: 1조 6,800억 원 순매도
- 개인: 1조 1,900억 원 순매도
지수를 끌어올린 건 SK하이닉스(+4.08%), 삼성전기(+4.86%), 삼성전자(+2.01%)였다. 코스닥도 0.44% 오른 815.98에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9.2원 올라 1,368.6원이 됐다(서울신문).
반등의 재료는 SK하이닉스와 인텔의 협의 보도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미국에서 메모리를 만드는 방안을 인텔과 논의하고 있다. 거론되는 방식은 두 가지다.
- 인텔 오하이오 공장을 빌려 쓰는 방식
- 인텔의 클라우드 고객사들과 합작법인을 세우는 방식
무엇을 만들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두 회사는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머니투데이). 이 보도에 인텔 주가도 4.03% 올랐다(뉴스핌).
걸림돌도 있다. 한국 정부는 기술 유출을 걱정하고, 미국은 생산 비용이 한국보다 높다. 이재명 대통령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투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머니투데이).
해설 지수만 보면 강한 반등이지만 속은 다르다. 이날 오른 종목은 304개, 내린 종목은 578개로 내린 쪽이 두 배 가까웠다(서울신문). 반도체 대형주 몇 개와 기관 매수가 지수를 끌어올린 것이라, 시장 전체가 회복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외국인도 이날 1조 원 넘게 팔았다.
에너지 — 사우디가 우회로를 내놓자 유가가 내렸다
국제 유가가 3% 안팎 떨어졌다. 이유는 세 가지다.
- 사우디가 우회로를 내놨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고 12일 가동을 멈추면서, 홍해 쪽 얀부항에서 원유를 싣는 길이 막힌 상태다(경위는 기획 글 4막). 사우디 아람코는 아시아 장기 계약 고객들에게 오만 소하르항 앞바다에서 배끼리 원유를 옮겨 싣는(해상 환적) 방안을 제시했다(아이뉴스24).
- 금리 인상도 유가를 눌렀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자 달러가 7개월 만에 가장 강해졌다. 경기가 식을 수 있다는 우려도 원유 수요 전망을 끌어내렸다(파이낸셜뉴스).
- 재고 지표도 약했다. 미국 원유 재고는 줄었지만, 줄어든 폭이 예상보다 작았다. 휘발유·경유 같은 석유제품 재고는 예상보다 많았다(아이뉴스24).
해설 송유관이 멈춘 뒤 유가를 밀어올린 건 “사우디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나갈 길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해상 환적은 그 전제를 처음으로 흔들었다. 다만 어디까지나 임시 방편이다. 송유관과 얀부항이 다시 돌아간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 이날 하락이 이어질지는 결국 재가동 여부에 달려 있다.
지정학 — 종전 결의안과 중국이라는 새 창구
미국 하원이 이란 전쟁을 끝내라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찬성 220, 반대 204였고 공화당 의원 7명이 찬성에 가세했다. 근거는 전쟁권한법이다.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벌일 수 있는 군사행동을 제한하는 법으로, 결의안은 의회 승인 없이 군사행동을 이어갈 수 없게 하는 내용이다. 아이오와주의 잭 넌 의원은 “협상 창구가 닫힌 이상 지속적인 전투작전에는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효력까지는 먼 길이다. 상원은 열 번째 시도 끝에 비슷한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다음 날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받고 입장을 뒤집은 전례가 있다. 결의안이 대통령에게 가더라도 거부권 행사가 거의 확실하다(Al Jazeera).
이란 외무장관은 베이징으로 향했다. 오만 회담이 무산된 뒤, 중국이 중재자로 나설 수 있을지가 새 관심사로 떠올랐다(Al Jazeera).
미국은 이스라엘에 2,000파운드(약 900kg)급 폭탄 28억 달러어치를 팔 계획이다(Al Jazeera).
해설 하원 결의안과 중국 중재는 아직 의사 표시에 가깝다. 결의안은 거부권에 막힐 가능성이 크고, 중재는 이제 막 시작됐다. 이날 유가를 실제로 끌어내린 것은 이런 외교 신호가 아니라 사우디의 우회 공급이었다.
IT · 테크
- 파이어폭스에 Mistral AI가 들어간다. Mozilla가 프랑스 AI 기업 Mistral의 모델로 움직이는 ‘Firefox Smart Window’ 베타를 공개했다. 복잡한 검색 결과를 정리하고, 앞서 봤던 탭 내용을 다시 찾아주고, 열려 있는 탭을 근거로 질문에 답한다. 대화는 기본적으로 Mozilla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Mistral도 데이터를 보관하지 않기로 했다. 프랑스와 북미에 먼저 나왔고 영국·독일은 올해 안에 나온다(Mistral).
- AI가 스스로 탐색 방법을 고치는 ‘Dream-RSI’ 논문. AI가 그동안 시도한 기록으로 일종의 연습장(시뮬레이터)을 만들고, 그 안에서 적은 비용으로 연습하며 탐색 방법을 고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알고리즘 설계, 수학적 최적화, GPU 커널 세 분야에서 비용을 크게 줄였다고 주장한다(arXiv).
- AI 감속론을 반박하는 글 두 편.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감속론)을 비판하는 글 두 편이 GeekNews에 올라왔다.
- Claude의 Cowork가 채팅과 하나로 합쳐졌다(Claude 블로그).
- 해커들이 Flock 감시카메라의 데이터로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드러냈다. Flock은 미국에서 차량 번호판 인식 카메라를 운영하는 회사다(Wired).
- Oracle, 새벽 이메일로 추가 해고. 14일(월) 이르면 오전 6시에 대상 직원들에게 “오늘이 마지막 근무일”이라는 이메일이 갔다. 몇 명이 해고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Oracle은 2026 회계연도 구조조정 비용 예상치를 7억 달러 올려 약 28억 달러로 잡았다(TechTimes, GeekNews).
그 외
- 예멘에서 교전을 피해 10만 명 넘게 집을 떠났다고 유엔이 밝혔다(Al Jazeera).
- 가자지구에서 주거용 건물이 무너져 여러 가족이 매몰된 것으로 전해졌다(Al Jaze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