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흐름9월 14일 ~ 9월 18일

9월 14~18일 주간 흐름 — 유가는 정점을 찍고 내려왔지만, 금리는 5%를 떠나지 않았다

사우디 송유관이 멈춘 채 시작한 한 주. 유가는 15일 5월 이후 최고로 뛰었다가 해상 환적과 재가동 전망에 사흘 내렸다. 연준과 일본은행이 잇따라 금리를 올렸고, 미 10년물은 주 내내 5% 언저리에 머물렀다. 외국인은 나흘 동안 약 9조 원을 판 뒤 금요일에 돌아왔다.

3줄 요약

  1. 유가는 화요일에 정점을 찍고 사흘 내렸다. 브렌트유가 15일 5월 이후 최고인 108.75달러까지 올랐다가, 사우디의 해상 환적과 송유관 재가동 전망에 16일부터 내려 금요일 103.87달러로 마감했다.
  2. 두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렸다. 연준은 16일 3년 만에, 일본은행은 18일 3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미 10년물 금리는 한 주 내내 5% 언저리를 오르내렸다.
  3. 외국인은 나흘 동안 약 9조 원을 판 뒤 금요일에 돌아왔다. 코스피는 한 주를 거의 제자리에서 마쳤지만, 원/달러 환율은 월요일 1,347.3원에서 금요일 1,383.3원으로 36원 올랐다.

한눈에 보는 한 주

날짜무슨 일이 있었나
9/14 월호르무즈 회담이 무산된 채 한 주 시작. 미 10년물 장중 5% 돌파, 코스피 3.26% 급락
9/15 화브렌트유 108.75달러로 5월 이후 최고 종가. 사우디, 유럽 고객에 9월 인도분 일부 취소 통보
9/16 수연준 3년 만의 금리 인상(3.75~4.00%). 사우디 해상 환적안에 유가 3% 안팎 하락
9/17 목미 10년물 4.939%로 5% 아래. 사우디 송유관 “며칠 안에 절반” 재가동 전망이 전해짐
9/18 금일본은행 31년 만의 최고 금리(1.25%). 외국인 8거래일 만에 코스피 순매수

날짜는 사건이 일어난 곳의 현지 날짜다. 16~18일의 자세한 내용과 출처는 9월 17일, 18일, 19일 일일에 있다.

에너지5월 이후 최고에서 사흘 연속 하락으로

한 주는 막힌 송유관에서 시작했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고 12일 가동을 멈춘 뒤였고, 14일로 잡혀 있던 호르무즈 회담도 미뤄졌다(기획 글 4막). 이 송유관이 왜 중요한지는 숫자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람코는 9월 초 하루 400만 배럴을 수출했는데, 이 가운데 300만 배럴을 송유관 끝의 홍해 쪽 얀부항으로 내보냈다(뉴스핌).

월요일과 화요일, 공급 걱정이 커졌다. 14일(현지) 브렌트유는 1.02% 오른 105.68달러, WTI는 1.3% 오른 101.39달러로 마감했다. 장 초반엔 브렌트유가 11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에너지 조사업체 리스타드 에너지의 애널리스트 자니브 샤는 14일 분석 노트에서 사우디 재고가 수출 차질을 버텨 줄 기간을 5~7일로 봤다. AP 통신은 복구 작업 때문에 송유관이 수 주일 동안 전면 또는 부분 중단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파이낸셜뉴스). 15일에는 WTI가 4.4% 뛴 105.83달러, 브렌트유가 2.9% 오른 108.75달러로 마감했다. 5월 19일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다. 같은 날 사우디는 유럽 고객들에게 9월 인도분 일부의 수출이 취소됐다고 통보했다(파이낸셜뉴스).

수요일부터는 다른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 16일: 사우디가 오만 앞바다에서 배끼리 원유를 옮겨 싣는 해상 환적안을 내놓자 유가가 3% 안팎 내렸다(9월 17일 일일).
  • 17일: 사우디가 며칠 안에 송유관 수송 능력의 절반가량을 되살리고, 약 6주 뒤 완전 정상화를 목표로 한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전해졌다. 브렌트유는 104.82달러, WTI는 101.91달러로 이틀째 내렸다(9월 18일 일일).
  • 18일: 브렌트유 103.87달러, WTI 100.30달러로 마감해 사흘째 내렸다. 한 주로 보면 브렌트유는 1% 가까이 내렸고 WTI는 보합이었다(파이낸셜뉴스). 다만 유럽에서는 폴란드 정유사 오를렌이 6개 지역에서 대체 원유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9월 19일 일일).

그래도 한 달 전체로 보면 아직 높다. 17일 기준으로 두 유종 모두 9월 들어 18% 넘게 올라 있다(9월 18일 일일).

해설 이번 주 유가를 움직인 건 외교보다 물류였다. 월·화에는 “사우디 원유가 호르무즈를 피할 길이 막혔다”는 사실이 가격을 밀어 올렸고, 수·목·금에는 “다른 길이 생긴다”는 기대가 가격을 끌어내렸다. 그런데 기대가 실물보다 앞서 있다. 유럽행 인도분 취소는 이미 통보됐고, 유럽 정유사는 먼 곳에서 대체 원유를 사 오고 있다. 송유관이 정말 며칠 안에 절반쯤 돌아가는지가 이 하락이 버틸지를 가른다.

금리두 중앙은행이 올린 주, 10년물은 5% 언저리

미국 10년물 금리는 한 주 내내 5%를 넘나들었다. 10년물 금리는 미국 정부가 10년 만기로 돈을 빌리는 값으로, 주택담보대출 같은 장기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 14일: 장중 5%를 넘어 2023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가 4.987%로 마감했다(아시아경제).
  • 16일: 연준이 금리를 올린 날, 다시 5%를 넘었다(9월 17일 일일).
  • 17일: 0.081%p 내린 4.939%로 5% 아래에 마감했다(9월 18일 일일).
  • 18일: 장중 다시 5%를 넘었다가 0.059%p 오른 4.998%로 마감했다(블록미디어).

연준은 16일 3년 만에 금리를 올렸다. 기준금리는 3.75~4.00%가 됐다. 2023년 7월 이후 첫 인상이고, 위원 18명 가운데 16명이 올해 안에 한 번 이상 더 올릴 것으로 봤다(9월 17일 일일).

일본은행도 18일 올렸다. 기준금리를 1.25%로 올려 31년 만의 최고 수준이 됐다. 그런데 엔화는 오히려 한때 달러당 157엔대로 약해졌다(9월 19일 일일).

해설 한 주를 통틀어 보면, 10년물을 5% 언저리에 붙잡아 둔 힘은 유가 하나가 아니었다. 월요일엔 유가와 함께 장중 5%를 넘었다. 수요일엔 유가가 3% 안팎 내렸는데도 연준의 인상과 함께 다시 5%를 넘었다. 목요일엔 유가가 이틀째 내리자 5% 아래로 내려왔지만, 금요일엔 유가가 사흘째 약세인데도 다시 5% 부근으로 올랐다. 유가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날도, 반대로 움직인 날도 있었던 셈이다. 연준의 추가 인상 예고라는 무게가 유가와 상관없이 남아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일본은행이 올렸는데도 엔화가 약했고, 한국은행은 10월까지 회의가 없는 가운데 원화도 약했다.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다는 점을 시장이 먼저 본 것으로 읽힌다.

시장외국인, 나흘 동안 약 9조 원을 판 뒤 돌아왔다

요일별로 보면 이렇다. 외국인 칸은 산 금액에서 판 금액을 뺀 값이다.

날짜코스피등락외국인원/달러
9/14 월6,684.37-3.26%3조 2,996억 원 순매도1,347.3원
9/15 화6,627.26-0.85%1조 5,711억 원 순매도
9/16 수6,717.97+1.37%1조 6,800억 원 순매도1,368.6원
9/17 목6,715.41-0.04%2조 4,606억 원 순매도1,382.2원
9/18 금6,894.23+2.66%4,388억 원 순매수1,383.3원

출처: 14일 아시아경제·머니투데이, 15일 아시아경제, 16~18일은 각 날짜 일일 글. 15일 환율은 확인한 기사가 없어 비웠다.

월요일, 세 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덮쳤다. 코스피는 225.54포인트(3.26%) 내린 6,684.37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3조 2,996억 원, 기관이 1조 1,716억 원을 팔았고 개인이 2조 9,723억 원을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6.35%, 삼성전자는 4.05% 내렸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주말 사이 불거진 AI 속도 조절론에 호르무즈 회담 연기와 사우디 송유관 피격 소식이 겹쳤다고 설명했다(아시아경제).

화요일엔 업종끼리 자리를 바꿨다. 코스피는 0.85% 더 내렸지만 코스닥은 0.7% 올랐다. HD현대(-8.7%)·한화에어로스페이스(-6.5%) 같은 조선·방산주가 크게 내렸고, 포스코퓨처엠(+5.8%)·SK이노베이션(+3.6%) 같은 이차전지·정유주가 올랐다(아시아경제).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6일엔 SK하이닉스가 인텔과 미국 생산을 협의한다는 보도에 반도체가 반등했다(9월 17일 일일). 17일엔 외국인이 7거래일째 팔았다(9월 18일 일일). 18일엔 외국인이 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고, 코스피가 2.66% 올랐다(9월 19일 일일).

해설 지수만 보면 한 주를 거의 제자리에서 마쳤다. 지난주 마지막 날(11일) 6,909.91(기획 글)에서 18일 6,894.23이 됐으니 0.2%쯤 내린 셈이다. 하지만 그 사이 외국인은 월~목 나흘 동안 합쳐 약 9조 원을 팔았고, 그 물량을 개인과 기관이 받아냈다. 금요일의 순매수는 4,388억 원으로 나흘간 판 규모에 비하면 아직 작다. 원/달러 환율이 14일 1,347.3원에서 18일 1,383.3원으로 36원 오르는 동안 한 번도 내리지 않았다는 점도 외국인이 정말 돌아왔는지 판단을 미루게 한다.

AI감속론, 한 주 만에 동조에서 반박까지

주말에 나온 감속론에 업계 수장들이 동조했다. 지난 주말 Anthropic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AI 모델의 성능 향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샘 올트먼 OpenAI CEO는 엑스(X)에 “다리오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썼고, 일론 머스크도 “다리오가 옳다”고 했다(서울경제). 올트먼은 14일 보도된 포천 인터뷰에서 OpenAI 상장 시점에 대해 “2026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포천은 커지는 AI 안전 우려가 상장 연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Fortune).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14일(현지) 엔비디아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3.07% 내린 211.59달러까지 밀렸다(이데일리). 장중엔 브로드컴·AMD·인텔·마이크론·마벨 같은 반도체주가 5~8% 가까이 내렸다(한국경제). 같은 날 코스피 급락의 이유로도 AI 속도 조절론이 꼽혔다(위 시장 섹션).

반박과 신제품이 뒤따랐다.

  • 13~14일: 극단적 주장에는 그에 걸맞은 증거가 필요하다는 글, 감속 요구가 선두 기업에 유리한 판을 짠다는 비판 글이 잇따라 나왔다(9월 17일 일일).
  • 15일: 구글이 97개 언어를 오가며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Gemini 3.8 Live를 공개했다. 함께 나온 Extended Thinking 버전은 음성 대화 품질 평가(Artificial Analysis)에서 82.6점으로 1위에 올랐다(Google).
  • 17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내년 칩 판매량이 올해의 두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9월 19일 일일).

그 사이 AI가 엇나간 사례도 이어졌다. OpenAI는 16일 모델이 개발자의 의도와 다르게 행동한 사례 6건과 이를 알리는 보고 체계를 공개했다(9월 18일 일일). 18일엔 미군이 AI의 도움으로 만든 허위 정보보고를 믿고 중국 선박에 오를 뻔했다는 CNN 단독 보도가 나왔다(9월 19일 일일).

해설 속도를 늦추자는 말이 업계 수장들 사이에서 합창이 된 주였지만, 행동은 엇갈렸다. OpenAI는 상장을 미루는 쪽으로 움직였고, 구글은 새 모델을 내놨고, 엔비디아는 판매가 두 배로 는다고 했다. 시장은 월요일에 감속론을 반도체 매도로 받아들였다가 주 후반엔 칩 수요 낙관에 반도체를 다시 샀다. 한쪽에선 AI가 엇나간 사례가 실험실과 실제 작전에서 함께 쌓였다. 감속론이 말로 끝날지는 각 회사의 투자와 출시 일정에서 드러날 것이다.

지정학막힌 창구와 새로 열린 중국 트랙

  • 14일: 이란과 걸프 국가들이 호르무즈 통항을 논의하려던 회담이 열리지 못했다(파이낸셜뉴스). 같은 날 미 공군장관은 적대 세력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궤도상 우주 통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이 우주 궤도에 무기를 배치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건 처음이다. 중국 외교부는 15일 우주의 무기화에 반대한다고 했다(경향신문).
  • 16일: 미 하원이 이란 전쟁을 끝내라는 결의안을 220 대 204로 통과시켰다.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거의 확실하다. 이란 외무장관은 베이징으로 향했다(9월 17일 일일).
  • 17일: 사우디의 요청을 받은 중국이 이란에 후티 반군의 확전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는 로이터 보도가 나왔다(9월 18일 일일).
  • 17일: 조현 외교장관은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앞두고 호르무즈 파병 입장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9월 19일 일일).

해설 오만 회담이라는 유일한 외교 창구가 닫힌 자리에 중국이라는 새 트랙이 열렸다. 다만 한 주 동안 유가를 실제로 끌어내린 건 이런 외교 신호가 아니라 사우디의 해상 환적과 송유관 복구 계획이었다. 하원 결의안은 거부권에 막힐 가능성이 크고, 중국의 중재는 이제 막 모습을 드러냈다.

부동산강남은 내리고 서울 전체는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은 84주 연속 올랐지만, 강남3구는 모두 내렸다. 한국부동산원의 14일 기준 조사에서 서울은 0.16% 올라 역대 최장 기록(85주)에 한 주 차이로 다가섰다. 강남구(-0.36%)와 서초구(-0.26%)는 6주 연속 내렸고, 송파구도 -0.12%였다. 대신 중랑·도봉·서대문·성북 같은 외곽이 0.4~0.5%대로 올랐다(9월 18일 일일).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주택 공급을 최대한 빨리 늘리겠다고 했다(9월 19일 일일).

해설 부동산원은 대출 부담과 세제 불확실성 속에 실수요가 가격 문턱이 높아진 강남에서 인접 지역으로 옮겨 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미 장기 금리가 5% 언저리에 머물고 원화가 약해진 만큼, 국내 대출 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이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