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9월 16일 ~ 9월 22일
미국 장기금리와 5% — 9월 16~22일
연준이 금리를 올린 다음 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오히려 내렸다. 2026년 9월 16~21일 기록으로 금리를 움직인 요인과 장단기 금리차, 주택담보대출로 이어지는 영향을 읽는다.
먼저 요점만
한국에서는 미국 장기금리가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의 코스피 매매로 옮겨붙고, 지난주 환율은 18일까지 7거래일 연속 오르다가 외국인이 코스피를 사들인 21일에야 내렸다.
- 연준이 금리를 올린 다음 날, 10년물은 오히려 내렸다. 10년물은 미국 정부가 10년 동안 돈을 빌릴 때 붙는 이자율인데, 연준이 정하는 게 아니라 시장이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매기는 값이라 연준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 숫자는 그대로여도 속은 바뀔 수 있다. 연준이 올린 날을 전후해 10년물은 5% 언저리에 그대로 있었지만, 안을 나눠 보면 물가를 뺀 이자율은 오르고 시장이 내다보는 앞으로의 물가는 조금 낮아졌다.
- 장기금리가 이미 5%인데, 연준은 왜 올렸을까. 보통은 장기금리가 오르면 대출이 비싸져 경기가 식으니 연준이 덜 올려도 된다. 그런데 연준 의장은 장기금리가 오른 첫째 이유로 경기가 튼튼해진 것을 꼽았고, 연준은 돈이 여전히 활발하게 돈다며 3년여 만에 금리를 올렸다.
9월 16일 연준이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다음 날 10년물 금리는 오히려 내렸다. 9월 21일에는 유가가 4.5% 급락하자 10년물도 같이 내렸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시장 금리도 오를 것 같고 기름값과 국채 금리는 별 상관이 없을 것 같은데, 지난주 미국 금리 시장에서는 둘 다 반대였다. 두 장면은 10년물이 무엇이고 무엇으로 이뤄지는지, 요즘 자주 들리는 장단기 금리차가 무엇을 말하는지를 알면 풀린다.
10년물이란 무엇인가
미국 정부가 10년 만기로 돈을 빌릴 때 붙는 이자율이다.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이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안전자산이다.
왜 이 하나가 그렇게 자주 인용되는지는 연준 의장이 9월 16일 기자회견에서 장기 금리 상승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답하며 가장 분명하게 설명했다.
“This is a complicated set of things that are affecting the most important asset anywhere in the world, the 10-year Treasury. It’s the risk-free asset upon which every price of virtually every asset in the world is related to.”
세계 어디서든 가장 중요한 자산인 10년물 국채에 영향을 주는, 복잡하게 얽힌 요인들이다. 사실상 세계 모든 자산의 가격이 관계를 맺는 무위험 자산이다.
여기서 “무위험”은 떼일 걱정이 없다는 뜻이고, 그래서 다른 모든 자산의 값을 매길 때 출발선이 된다. 회사채는 여기에 부도 위험만큼을, 주식은 더 받아야 할 위험 보상만큼을 얹는다.
미국 주택담보대출도 30년 만기인데 30년물이 아니라 10년물을 따라간다. 텍사스 A&M대 부동산연구센터에 따르면 대출자가 이사하거나 갈아타면서 대부분 만기 전에 갚아 실제 존속기간이 30년보다 10년에 훨씬 가깝기 때문이고, 30년 고정 주담대는 역사적으로 10년물보다 1.5~1.75%p 높은 수준에서 움직였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연준이 정하는 것과 10년물은 다른 금리다. 연준이 정하는 것은 은행끼리 하루짜리로 돈을 주고받을 때의 금리이고, 10년물은 연준이 직접 정하지 않고 시장에서 사고팔리며 정해진다.
9월 16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p 올려 3.75~4.00%로 했지만, 다음 날 10년물은 오히려 0.081%p 내린 4.939%가 됐다(9월 18일 일일). 이상한 일은 아닌데, 10년물에 담기는 것이 오늘의 기준금리가 아니라 앞으로 10년 동안 기준금리가 평균 얼마일 것인가에 대한 예상이기 때문이다. 인상이 이미 예상돼 있었다면 발표 자체로는 새로 바뀔 것이 없고, 발표 내용이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면 오히려 내릴 수 있다.
10년물 금리의 구성과 변동 요인
10년물 금리는 크게 두 조각으로 나뉜다. 표준이 되는 것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정의다.
“yields on Treasury securities are composed of two components: expectations of the future path of short-term Treasury yields and the Treasury term premium.”
국채 금리는 두 요소로 이뤄진다. 앞으로의 단기 금리 경로에 대한 예상, 그리고 기간 프리미엄이다.
기간 프리미엄은 돈을 오래 묶어두는 대가다. 뉴욕 연은은 이를 “채권이 살아 있는 동안 금리가 변할 위험을 감수하는 데 대한 보상”으로 정의하고, 한국은행도 채권 금리가 “만기가 길수록 미래의 금리 움직임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보상을 반영해 높아진다”고 같은 설명을 쓴다.
물가는 이 두 조각 모두에 들어간다. 물가가 오를 것 같으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생겨 첫 번째 조각이 커지고, 돈을 오래 묶는 쪽은 그만큼 값어치가 깎일 위험을 더 지므로 두 번째 조각도 커진다.
2026년에 무엇이 금리를 밀어 올렸는지는 연준 의장이 9월 16일 기자회견에서 직접 셋으로 정리했다. 첫째는 경기 강세이고, 둘째는 자본 경쟁으로 설비투자가 급증하면서 대형 기술기업들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자본을 두고 경쟁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셋째는 지정학이다.
그 가운데 어느 힘이 금리를 밀었는지는 만기별로 갈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9월 18일에는 10년물이 0.059%p 오르는 동안 2년물이 0.058%p로 거의 같은 폭 올랐고, 30년물은 0.031%p로 절반에 그쳤다. 2년물은 앞으로 2년 안의 기준금리 경로에 민감하고 30년물은 먼 미래의 재정과 수급을 더 반영하므로, 짧은 쪽이 긴 쪽만큼 움직였다는 것은 이날 금리를 민 힘이 재정 걱정보다 연준 경로 쪽에 있었다는 뜻에 가깝다.
사흘 뒤인 9월 21일에는 다른 힘이 보였다. 유가가 4.5% 급락한 이날 10년물은 4.949%로 내렸고(9월 22일 일일), 서울경제는 10년물이 내린 원인으로 유가 하락을 들었다. 기름값이 내리면 물가 부담이 줄고, 그만큼 금리에 얹혀 있던 물가 몫이 빠진다.
물가는 금리에 어떻게 실리나
금리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을 하나만 꼽으라면 물가다. 돈을 빌려주는 쪽에서 보면 1년 뒤에 받을 돈의 값어치가 물가만큼 깎이므로, 최소한 물가상승률만큼은 받아야 본전이다. 그래서 우리가 보는 금리는 두 조각으로 나뉜다.
Real interest rate = Nominal interest rate − Expected inflation rate
실질금리 = 명목금리 − 기대인플레이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2023년 교육 자료에 있는 식이다. 뒤집으면 명목금리는 실질금리에 기대인플레이션을 더한 값이고, 우리가 뉴스에서 보는 4.9%니 5%니 하는 숫자가 명목금리다. 그래서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으려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과 시장이 물가 기대를 바꾸는 것은, 서로 다른 경로로 같은 숫자에 얹힌다.
시장이 앞으로 물가를 얼마로 보는지는 숫자로 읽을 수 있다. 미국 국채에는 물가에 따라 원금이 조정되는 물가연동국채(TIPS)가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FRED 블로그의 2025년 글에 따르면 일반 국채 금리에서 물가연동국채 금리를 빼면 시장이 앞으로 그 기간 동안 평균 몇 %의 물가를 예상하는지가 남고, 이를 기대인플레이션율(BEI)이라 한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 날을 사이에 두고 이 구성이 바뀌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FRED 자료(2026년 9월 22일 조회)로 9월 15일과 18일의 10년물을 나눠 보면 명목금리는 5.00%에서 5.01%로 사실상 그대로다. 그런데 안을 들여다보면 실질금리가 2.62%에서 2.68%로 오르고, 기대인플레이션은 2.38%에서 2.33%로 내렸다.
앞에서 “연준이 올렸는데 10년물은 내렸다”는 장면을 봤는데, 같은 기간을 구성으로 나눠 보면 실질금리는 오른 반면 기대인플레이션은 내렸다. 겉으로 보이는 숫자가 그대로여도 안에서는 이런 교체가 일어난다.
연준이 지금 물가를 어떻게 보는지는 분명하다. 9월 16일 연준 성명서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오늘의 정책 결정은 2% 목표로 더 빨리 돌아가는 것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적었고, 표결은 12대 0 만장일치였다. 기자회견에서 의장은 더 세게 말했다.
“The plain fact is that inflation is too high and has been for too long.”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래 그래 왔다는 것이다.
연준이 장기 목표 성명에서 정한 2% 목표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기준이다. 미 경제분석국이 낸 가장 최근 확정치인 7월 PCE는 1년 전보다 3.7% 올랐고,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PCE는 3.3%였다. 미 노동통계국 자료로는 8월 소비자물가가 3.4% 올랐고 근원은 2.4%였는데, 둘의 차이는 에너지가 만들었다. 8월 에너지 물가는 1년 전보다 16.3% 높았다.
여기서 유가와 금리가 이어진다. 기름값은 그 자체로 물가의 한 항목이고, 오래 오르면 다른 물가로 번진다. 연준 이사회 연구진은 2016년 자료에서 유가가 배럴당 115달러에서 30달러 근처로 내리는 동안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지표가 2.45%에서 1.38%로 좁혀졌다고 기록했다.
의장도 같은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We cannot affect any individual price, whether it be oil prices… But what we can do, and will do, is ensure that any change in relative prices don’t broaden out.”
유가든 식료품값이든 개별 가격을 우리가 어떻게 할 수는 없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고 할 일은, 상대가격의 변화가 다른 곳으로 번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해설 그래서 9월 21일 유가가 4.5% 내린 날 금리가 같이 내린 것은 우연이 아니다. 기름값이 내리면 물가가 다른 곳으로 번질 걱정이 줄고, 그만큼 금리에 얹혀 있던 물가 몫이 빠진다. 다만 연준이 올린 16일부터 22일까지 기대인플레이션 자체는 2.33%에서 2.34% 사이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아, 시장이 보는 10년 평균 물가 전망은 흔들리지 않았고 움직인 것은 주로 실질금리 쪽이었다. 한 가지 단서를 달면, 이 지표는 시장이 무엇을 예상하는지를 보여줄 뿐 물가가 왜 그렇게 될지는 말해주지 않는다.
장단기 금리차란 무엇인가
같은 나라 국채인데 만기가 다른 둘의 금리 차이다. 보통 10년물에서 2년물을 뺀 값을 쓴다. 평소에는 이 값이 양수인데, 앞서 본 기간 프리미엄 때문이다. 돈을 10년 묶는 쪽이 2년 묶는 쪽보다 더 받아야 하니 장기 금리가 높은 것이 정상이고, 그래서 만기별로 점을 찍어 이으면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곡선이 된다.
이 차이가 줄어드는 것을 평탄화, 뒤집혀 음수가 되는 것을 역전이라고 하는데, 둘은 다르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2018년 글에서 “음의 금리차가 낮지만 양인 금리차보다 훨씬 걱정스럽다”고 썼고, 평탄화만으로는 침체 신호로 보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지금은 역전이 아니다. 미 재무부 공식 수익률 곡선 기준으로 2년-10년 금리차는 9월 18일 +0.25%p, 21일 +0.20%p였다. 9월 1일 +0.40%p에서 좁혀지는 중이지만 여전히 양수라,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은 정상 모양이 유지되고 있다.
역전은 정말 침체 신호인가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고, 근거도 있다. 뉴욕 연은은 역전을 침체 확률로 바꾸는 모형을 공개하고 있는데, 여기서 쓰는 것은 2년물이 아니라 10년물과 3개월물의 차이이고 12개월 앞을 본다. 같은 기관은 “1960년 이후 이 기준의 역전은 기록에 남은 모든 침체에 앞서 나타났다”고 적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더 구체적으로, 금리차가 음수가 되면 2년 안에 침체가 온다는 단순한 규칙이 1955년 이후 아홉 번의 침체를 모두 맞혔고 오경보는 1960년대 중반 한 번뿐이었다고 했다. 역전에서 침체까지 걸린 시간은 6개월에서 24개월 사이였다.
그런데 한계도 분명하다. 연준 이사회 연구진은 2022년 FEDS Notes 글에서 이렇게 썼다.
“It is not valid to interpret inverted term spreads as independent measures of impending recession.”
역전된 금리차를 다가오는 침체의 독립적인 척도로 해석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이들의 논지는 금리차가 침체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시장 참가자들이 이미 품고 있던 비관을 담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또 가장 최근의 반례가 있다. 미 재무부 일일 수익률 원자료로 보면 2년-10년 금리차는 2022년 7월 6일부터 2024년 8월 26일까지 약 26개월 동안 역전 상태였다. 그 뒤 미국경제연구소(NBER)가 정한 침체는 없었고, 샌프란시스코 연은이 말한 6~24개월 범위도 넘어섰다. NBER이 정한 가장 최근의 경기 정점은 2020년 2월, 저점은 2020년 4월이다.
당시 역전을 다르게 읽은 시각도 있었는데, 한국은행은 2022년 블로그에서 그때의 역전이 침체 신호라기보다 물가를 잡으려는 연준의 공격적인 인상 때문이라는 연준 위원의 평가를 소개했다.
해설 금리차는 줄고 있지만 역전은 아니고, 역전이라 해도 그것이 곧 침체를 뜻하지는 않는다. 뉴욕 연은 모형이 내놓은 2027년 8월 침체 확률도 13.9%로 낮은 축이다(2026년 9월 6일 갱신, 8월 평균 10년-3개월 금리차 +0.87%p 기준). 지금 금리차를 두고 걱정할 지점은 침체 예고가 아니라, 짧은 쪽이 긴 쪽만큼 오르고 있다는 사실이 연준 경로에 대한 시장의 생각을 보여준다는 쪽이다.
왜 하필 5%인가
첫째, 오래 못 보던 수준이다. 10년물은 지난주 장중 한때 5.041%까지 올라 2007년 이후 가장 높았다(9월 20일 일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십수 년간 이 숫자를 본 적이 없다.
둘째, 실물 차입비용이 여기에 얹혀 간다. 프레디맥 조사로 미국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9월 17일 기준 6.95%이고, 한 주 전에는 6.76%, 1년 전에는 6.26%였다. 앞서 본 대로 주담대는 10년물에 1.5~1.75%p를 얹은 수준에서 움직이므로, 10년물이 5%에 붙으면 주담대는 7% 가까이 간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FRED에 실린 ICE BofA 지수로 투자등급 회사채의 실효 수익률은 9월 18일 기준 5.73%였고, 2020년 전후에 1~2%대로 빌린 회사가 지금 차환하면 이 수준을 물어야 한다.
셋째, 주식의 경쟁 상대가 된다. 떼일 걱정 없는 국채가 5%를 준다면 주식을 살 이유가 그만큼 줄어든다. 주식의 기대수익에서 국채 금리를 뺀 값을 주식위험프리미엄이라 하는데, Nasdaq Dorsey Wright는 2026년 5월 22일 분석에서 5월 기준 이 값이 30년물 대비 약 -1.5%로 마이너스라고 했다. 다만 9월 수치는 아니므로 시점을 감안해 읽어야 한다.
넷째, 돈을 빌리려는 쪽이 많아졌다. Fortune에 따르면 올해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은 7월까지 약 1조 7,00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많았다. 같은 기사는 회사채로 가는 돈은 국채로 가지 않는 돈이어서 국채 금리가 올라야 시장이 소화된다는 해석도 전했는데, 연준 의장이 꼽은 “자본 경쟁”과 같은 이야기다.
5%인데 연준은 왜 올렸나
교과서적인 논리는 반대다. 장기 금리가 오르면 주담대와 회사채가 따라 오르면서 시장이 긴축을 대신 해 주니, 중앙은행은 덜 올려도 된다. 2023년 가을 연준 인사들이 실제로 그렇게 말했다. 당시 파월 의장은 10월 연설에서 “금융여건이 최근 몇 달 사이 크게 긴축됐고 장기 채권금리가 그 중요한 동인이었다”며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같은 시기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2023년 10월 연설에서 조건을 달았다. 장기 금리가 높은 이유가 기간 프리미엄 때문이라면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줄지만, 경기가 강해서라면 오히려 더 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26년 9월에는 뒤의 경우가 됐다. 10년물이 5%에 닿았는데도 연준은 9월 16일 기준금리를 올렸고,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Credit flows have been robust, particularly for businesses. And as I said at the policy symposium in Jackson Hole, I would be hard-pressed to describe broad financial conditions as restrictive. This view was widely shared by the Committee. So we removed a dose of accommodation.”
신용은 특히 기업 쪽에서 활발하게 돌고 있다. 잭슨홀에서도 말했듯 전반적인 금융여건을 긴축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 견해는 위원회에서 널리 공유됐다. 그래서 완화를 한 단계 걷어냈다.
해설 같은 5%라도 원인이 다르면 답이 달라진다. 장기 금리가 재정 걱정이나 수급 때문에 올랐다면 그것은 경기를 누르는 힘이니 중앙은행이 덜 움직여도 되지만, 경기가 좋아서 올랐다면 물가 압력이 남아 있다는 뜻이라 더 해야 한다. 9월 18일에 짧은 쪽이 긴 쪽만큼 오른 것, 그리고 의장이 금융여건을 긴축적이지 않다고 본 것은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지금 국면은 “금리가 높아서 연준이 멈추는” 쪽이 아니라 “높은 금리를 시장이 견디고 있어 연준이 더 갈 수 있는” 쪽에 가깝다.
한국에 무엇이 옮겨붙나
경로는 환율과 외국인 수급이다. 미국 금리가 높으면 달러 자산의 매력이 커져 원화가 약해지고, 외국인은 한국 주식에서 발을 뺄 이유가 생긴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8일까지 7거래일 연속 올랐고, 외국인은 8거래일 만에야 코스피를 순매수로 돌렸다(9월 21일 일일). 이어 21일에는 둘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외국인이 약 1,420억 원어치를 사들였고 원/달러는 8거래일 만에 2.3원 내렸다(9월 22일 일일).
한국은행은 당분간 움직일 자리가 없다. 다음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이라, 그때까지는 미국 금리와 환율의 움직임을 그대로 받는 구간이다.
다음에 볼 것
- 2년물이 10년물만큼 움직이는지.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9월 18일에 2년물 +0.058%p, 10년물 +0.059%p로 거의 같았고 30년물은 절반이었다는 사실이다(9월 20일 일일). 볼 것은 이 조합이 이어지는지다. 연준 인사 발언이나 물가 지표가 나오는 날 두 금리가 함께 움직이는지 보면 된다. 이어지면 지금 금리를 미는 힘이 연준 경로라는 쪽이 굳는다. 반대로 30년물만 앞서 나가기 시작하면 재정과 수급 쪽으로 무게가 옮겨간 것이다.
- 유가가 오를 때 금리가 따라 오르는지. 9월 21일에는 유가가 4.5% 내리자 금리도 내렸다(9월 22일 일일). 볼 것은 반대 방향이다. 중동 상황이 다시 나빠져 유가가 오르는 날, 10년물이 같이 오르는지다. 같이 오르면 물가 기대가 금리에 실리고 있다는 뜻이라 5%를 다시 넘을 조건이 만들어진다. 유가만 오르고 금리가 가만히 있으면 지금의 5% 언저리는 물가보다 다른 요인이 떠받치고 있다는 뜻이 된다.
- 기대인플레이션이 움직이는지. 세인트루이스 연은 FRED 자료(9월 22일 조회)로 10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올린 16일 2.38%에서 2.33%로 내린 뒤 22일까지 2.33~2.34%에 머물렀고, 유가가 4.5% 빠진 21일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볼 것은 이 값이 2.3% 아래로 내려가는지, 아니면 2.4%를 넘는지다. 30일에는 8월 근원 PCE도 나온다(10월 1일 일일). 내려가면 연준이 물가 기대를 붙들어 매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뜻이라 인상 압력이 줄어든다. 올라가면 유가와 관세 같은 것이 다른 물가로 번지기 시작했다는 뜻이라, 명목금리 5%는 천장이 아니라 통과점이 된다.
- 2년-10년 금리차가 어디까지 좁아지는지. 9월 1일 +0.40%p에서 21일 +0.20%p로 줄었다(미 재무부 기준). 볼 것은 이 값이 0에 닿는지다. 닿더라도 하루 이틀의 일중 역전은 거짓 신호가 잦으니, 월평균으로 음수가 되는지를 봐야 한다는 것이 뉴욕 연은 연구진의 권고다. 0 아래로 내려가면 뉴욕 연은 침체 확률 모형의 숫자도 같이 올라간다. 지금은 13.9%다.
부록 —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리를 두고 계속 목소리를 내 왔다. RedState가 실은 게시물에 따르면 그는 9월 4일 8월 고용지표가 나온 뒤 소셜미디어에 “미국이 얼마 전보다 훨씬 강한 신용이니 금리를 내리라”고 썼고, Gizmodo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를 올린 9월 16일 오후에는 “미국의 금리는 1% 이하여야 한다. 우리가 세계 최고의 신용이기 때문”이라고 썼다. NBC 뉴스에 따르면 그는 9월 4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1%나 0.5%여야 한다. 4%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그가 든 이유는 우리가 흔히 듣는 것과 다르다. 2026년 발언에서 그가 내세운 근거는 미국의 신용도가 좋다는 것, 강한 나라는 금리가 낮다는 것, 그리고 무역적자다. 국채 이자 부담을 이유로 든 것은 2025년 6월 발언으로,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그는 당시 금리가 2.5%p 낮았다면 “수십억 달러를 아꼈을 것”이라고 했다.
그 이자가 실제로 얼마인지는 숫자로 확인된다. 미 재무부 자료에서 2026 회계연도 10월부터 8월까지 11개월 동안 나간 국채 이자는 약 1조 2,678억 달러로, 직전 회계연도 1년치를 11개월 만에 넘어섰다. 의회예산처 전망을 인용한 American Action Forum과 CRFB 자료를 보면, 예산 개념인 순이자 기준으로도 2026 회계연도 약 1조 달러로 국방비 8,850억 달러나 메디케이드 7,080억 달러보다 크다. 두 숫자가 다른 것은 총이자와 순이자라는 다른 지표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의 속내를 단정하지는 않는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가 공개적으로 든 이유와, 금리가 움직일 때 실제로 달라지는 숫자뿐이다.
중앙은행을 정치에서 떼어 놓는 이유는 따로 있다. 연준의 설명에 따르면 의회는 연준을 설계할 때 통화정책 결정이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정치적 압력에 좌우되지 않도록” 했고, 그래서 이사 임기를 14년으로 엇갈리게 두었다.
이게 추상론이 아니라는 연구도 있다. 메릴랜드대 토머스 드렉셀은 NBER에 낸 2024년 논문에서 1933년부터 2016년까지 대통령과 연준 인사의 개인적 접촉을 기록으로 복원해 정치적 압력의 효과를 계량했고, 압력이 물가를 강하게, 그리고 오래 끌어올린다고 결론지었다. 닉슨이 가한 압력의 절반을 6개월간 가하면 물가 수준이 8% 넘게 오른다는 추정이다.
금리를 눌러 이자 부담을 던다는 발상 자체에 대한 반박도 있다. 브루킹스연구소 데이비드 웨슬은 2026년 1월 글에서, 중앙은행이 재무부의 한 부서처럼 보이면 투자자들이 정부가 물가로 빚을 녹이려 한다고 걱정해 기간 프리미엄과 차입비용이 오히려 오를 수 있다고 적었다. 앞에서 본 기간 프리미엄이 여기서 다시 나온다.
현재 연준 의장 케빈 워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해 5월에 취임했다. 그런데 대통령이 1% 이하를 말한 바로 그날인 9월 16일 연준은 금리를 올렸고, 표결은 12대 0이었다.
기자회견에서 이 점을 묻자 워시 의장은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며 이렇게 답했다.
“Part of the independence of the Federal Reserve is we stay in our lane. Independence is a two-way street.”
연준 독립성의 일부는 우리가 우리 영역에 머무는 것이다. 독립성은 쌍방향이다.
다만 Fortune에 따르면 그는 2026년 4월 인준청문회에서 선출직 공직자가 금리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것 자체는 독립성을 위협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연준의 독립성은 대체로 연준에 달려 있다”고 했다.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쪽에도 근거는 있다. 주택 쪽이 대표적인데, 전미주택건설업협회는 9월 16일 글에서 인상이 건설 금융비용을 높여 신규 공급을 막고, 그것이 다시 주거비 상승 압력으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관 조사에서 2026년 2분기 기준 중위소득 가구가 중위가격 신규주택을 사려면 소득의 34%를 원리금으로 내야 했는데, 1분기 32%보다 더 나빠진 것이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형편이 가장 어려운 쪽은 금융자산이 없어 봉급으로 사는 사람들이라, 그들에게는 물가가 잡히는 편이 낫다고 답했다.
해설 이 논쟁에서 우리가 단정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지만 갈림길은 분명하다. 대통령의 요구가 실제 정책에 영향을 주는지는 다음 회의 결과와 표결 숫자로 드러나는데, 9월에는 12대 0이었고 이 숫자가 갈라지기 시작하면 그때는 다른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웨슬의 지적대로라면, 압력이 통해 기준금리가 내려가더라도 장기금리는 반대로 움직일 수 있다. 이 글이 내내 이야기한 대로 10년물을 정하는 것은 연준이 아니라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지난주 수치는 우리가 일일 글에서 기사 원문과 대조해 실었던 값이고, 곡선과 금리차 계산은 미 재무부가 공개하는 일일 수익률 원자료를 썼다. 두 출처는 기준 시각이 달라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갈린다. 예를 들어 9월 18일 10년물은 보도 기준 4.998%(9월 20일 일일), 재무부 기준 5.01%다. 본문 서술은 보도 값을, 그래프와 금리차는 재무부 값을 쓴다. 기간 프리미엄도 모형에 따라 갈린다. 9월 18일 기준 뉴욕 연은 모형은 0.63%p, 연준 이사회 모형은 0.96%p로 추정했다. 하나의 숫자로 단정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이번 취재에서 블룸버그·CNBC 등 일부 매체의 본문을 열지 못해, 근거가 연준과 지역 연은의 1차 문서에 쏠려 있다.
정정
- 글 맨 앞에 요점 세 가지를 더했다. 2만 자가 넘는 글이라 들어가기 전에 무슨 이야기인지 먼저 보이게 했다. 섹션 제목 '5%인데 연준은 왜 또 올렸나'에서 '또'를 뺐다. 9월 인상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라, 최근에도 올린 것처럼 읽히는 표현이 맞지 않았다.
- 뉴욕 연은의 국채 금리 정의와 기간 프리미엄 설명을 인용하면서 출처 링크를 달지 않았다. 두 문장에 뉴욕 연은 국채 기간 프리미엄 페이지 링크를 달았다.
- 검색에서 찾기 쉽게 검색 제목과 소개 문구를 고쳤다. 소개 문구의 '같은 주'를 실제 기록 범위(9월 16~21일)로 바꿨다. 본문은 바꾸지 않았다.
- 9월 16일 전후 10년물의 구성 변화를 '시장은 연준이 물가를 잡으러 나섰다고 받아들였고, 그래서 앞으로의 물가 기대를 조금 낮췄다'(요점에서는 '연준의 인상을 물가를 잡겠다는 신호로 읽은 것')고 썼으나, 근거인 세인트루이스 연은 FRED 자료는 실질금리가 오르고 기대인플레이션이 내렸다는 것까지만 보여 줘 그 사실만 남겼다. 같은 까닭으로 '한국에 무엇이 옮겨붙나'에서 지난주 환율과 외국인 매매를 미국 금리 경로의 사례로 단정한 '지난주가 그 모습이었다'를 빼고, 요점의 '연준은 이번 상승을 경기가 튼튼해서 생긴 것으로 봤다'는 의장 발언대로 '장기금리가 오른 첫째 이유로 경기가 튼튼해진 것을 꼽았다'로 고쳤다.
- 제목을 「5%라는 숫자 — 미국 장기금리가 무엇으로 움직이는지 일주일치 기록으로 읽기」에서 「미국 장기금리와 5% — 9월 16~22일」로 바꾸고, 소제목을 다루는 대상으로 고쳤다. 요점 앞에는 한국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본문에 실린 사실로 한 줄 더했다. 본문은 문장을 이어 쓰고 출처를 문장 끝 괄호 대신 매체·기관 이름에 걸었으며, 21일 10년물이 유가 하락으로 내렸다는 대목에는 그렇게 쓴 서울경제 기사를 출처로 더했다. 위 정정 말고는 사실과 숫자를 바꾸지 않았다.
- 사실 정정: 9월 21일 해설 끝의 '같은 기관이 그렇게 적어 뒀다'를 뺐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관련 자료(FRED 블로그, 시리즈 설명, 2023년 자료)와 연준 이사회 2016년 노트에서 그런 문장을 찾지 못했다.
- 사실 정정: 링크 없이 실렸던 사실에 출처를 달면서 원자료와 다른 곳을 고쳤다. 다음에 볼 것과 해설의 기대인플레이션을 '지난주 2.33~2.34%에서 멈춰 있었고 연준이 올려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썼으나, FRED 자료로는 인상 날 2.38%에서 2.33%로 내린 뒤 22일까지 2.33~2.34%였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의 '그 자리에 있었다면 반대표를 던졌겠지만 결정은 존중한다'는 인용은 근거 기사를 찾지 못해 뺐다. 기간 프리미엄 추정치 가운데 뉴욕 연은 모형의 '9월 중순 0.64%p'는 자료에서 같은 값을 찾지 못해 9월 18일 값(0.63%p)으로 고쳤고, 근거를 찾지 못한 '연준 연구진이 2023년 모형별 추정치가 0.39~1.37%로 벌어졌다고 기록했다'는 뺐다. '9월 25일 미시간대 확정치와 30일 근원 PCE가 같은 주에 나온다'는 공식 일정을 찾지 못한 미시간대 일정을 빼고 30일 PCE만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 게시물 두 개에는 '제3자 아카이브로 확인했다'는 문장 대신 게시물을 실은 기사 링크를 달았다.